학생이 먼저 나선 배려…인천남고, 유치원 인접 통로 자율 통제
(인천광역시교육청=이건희 학생기자) 인천남고등학교가 인근 유치원의 요청에 따라 아침 등교 시간 동안 해당 통로의 학생 통행을 자제시키는 조치를 시행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해당 유치원은 학교들 인근 아파트 단지에 위치해 있으며, 아파트와 학교를 잇는 통로가 유치원 내부를 관통하면서 학생들과 유아들의 동선이 겹치는 상황이 3월 신입생 입학 이후 지속되어 왔다.
유치원 측은 “고등학생과 중학생이 다수 통행함에 따라 유아들이 위화감을 느끼거나 통행이 어렵다는 민원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교는 단순 안내를 넘어서 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협조 체계를 논의해 1학기 6월부터 자율 통제를 시작했다.
현재 인천남고는 학생회 임원들이 매일 아침 2명씩 해당 통로에 배치돼 등교생의 진입을 안내하고 통제를 지원하고 있다. 조치 시행 후 통로를 이용하는 학생 수가 크게 감소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취지에 공감해 별다른 불만 없이 우회 동선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회 임원 이모 군은 “우리의 행동 하나가 지역사회를 배려하는 작은 출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학교 측은 앞으로 이 조치를 단순한 ‘인력 배치’ 방식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육과 지도를통해 12월부터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우회 동선을 선택하는 완전한 자율 통제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학교는 이번 협조 활동이 지역사회와의 공존, 교내 배려 문화 확산에 긍정적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파트와 등교길을 잇는 통로가 유치원 내부(야외)와 이어져 있다
▲ 유치원 통로 통제를 위해 이동하는 학생회 소속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