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윤세진 학생기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지난해 6월 송도에서 첫 전시의 포문을 열었다. 이로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전시를 시작한 박물관이 되었다.
국립 세계 문자 박물관은 총 2 부의 상설 전시를 진행 중에 있으며, 입구에는 김승영 작가의 '바벨탑'이 전시되어 있다.
▲김승영 작가의 '바벨탑'
김승영 작가의 '바벨탑' 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방향성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수 많은 스피커들로 이루어진 나선형의 조형물은 마치 성경 속의 건축물인 바벨탑을 연상케 하는 데, 성경 속 바벨탑이 수백개의 언어로 흩어진 것과 같이 '바벨탑'의 내부로 들어가게 되면 전 세계의 다양한 언어가 사방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들려온다. 자연의 소리와 함께 어우러진 인간들의 말소리들은 마치 인류 언어의 첫 발걸음을 나타내는 듯 하다.
▲내부에서 자연의 소리에 말소리가 섞여 들려온다.
길을 따라 선사시대 벽화를 따라가다 보면, 그 첫 번째 전시인 '문자, 길을 열다' 가 서서히
시작된다.
▲왼쪽부터 콥트어 오스트라카, 수메르 문자 조각, 로마 대리석 유골함
기원전 시기 문자 유물부터 점차 문자의 역사는 발전한다. 이후부터 제 2부인 '문자, 문화를 만들다' 가 이어진다.
▲구텐베르크 인쇄기의 모습
인류의 모든 문화는 문자 위에 쓰여지고 사라졌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전시는 문자의 숨은 조력자인 종이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로마 대리석 유골함 복제품의 모습
위와 같이 고대 문자 유물들의 복제품을 직접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현대 사회는 문자와 언어, 그리고 소통의 부재로 인해 각자가 단절되어 홀로 살아가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것을 생각하며 박물관을 돌아보면 다시 한 번 문자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더욱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지난해 전시가 시작되어 선진적인 전시품들과 갖가지 체험들, 다양한 기획 전시들이 현재 활발히 운영 중에 있다. 송도 센트럴 파크 근처에 있으니, 도심 속의 숲에서 다시 한번 문자의 위대함을 느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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