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째 근무하면서 위현아 계장님 같은 분을 뵌 적이 없어서
'칭찬합니다'에 글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창피한 일이지만 교직경력만 많을 뿐 학교회계, 예산편성 이런 것을 잘 모릅니다
12월에 예산편성요구서만 작성할 뿐
예산이 갑자기 필요하거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이 필요할 때면 걱정이 태산입니다
예산 없다고 그러면 어쩌나?
추가경정 예산편성 작성은 올바르게 한 것인지 불안하여 행정실에 문의를 하면
사무적인 말투에 주눅부터 드는 게 태반이었습니다
그런데 위현아계장님은 사무적인 말투 1도 없으십니다.
"어디 예산에서 사용하시고, 이렇게 저렇게 하시면 된다"라고 일시에 걱정을 해소시켜 주십니다
추가경정 예산편성요구서 검토를 요청 드리면 그 바쁜 와중에도 즉시 답을 주시는데
"이 항목은 이렇게, 저 항목은 저렇게 수정하세요"가 아닙니다
예산편성요구서를 직접 수정하신 뒤 파일을 보내주십니다
저는 그냥 보내준 파일을 첨부하여 내부결재 상신만 하면 되니 신세계가 따로 없습니다
와아~ 이런 분 계신가요?
미안한 마음에 제가 "예산 이런 거 잘 모른다"고 말하면 "저도 잘 몰라요" 라고 말씀하시지만
아는 것이 참 많으시고 명쾌하게 해답을 주시면서 친절하기까지 하십니다.
처음 보는 캐릭터라 놀라워서 다른 학교 근무하는 동료 선생님들에게 말하니
어쩌면 인덕이 그렇게 많냐고 나를 부러워합니다
계장님 달력은 메모로 빈틈이 없습니다
'공무원은 이렇게 일이 많다' 를 주제로 다큐를 찍으면 온 국민이 공감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