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지역 발명 교육 센터 원서를 담임선생님께 제출하지 않고 내내 가방에 다시 담아와서 엄마의 속을 태웠던 수줍음이 많은 아이입니다. 기질적으로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는 아이라 선생님과 2주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선뜻 가정통신문을 제출하거나 말씀드리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선생님께서 먼저 “00아, 너 왠지 오늘 발명 센터 원서를 갖고 왔을 거 같은데 갖고 왔니? 갖고 왔으면 제출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이가 어쩔 수 없이 제출을 하니 “4학년 2반 선생님께 갖다 드리고 오렴.”이라고 한 가지 미션을 더 주셨습니다. 수줍음이 많고 나서기를 싫어해서 어떤 일을 도전하기가 어려운 아이지만 일단 주어진 일에는 욕심을 가지고 성공해내는 아이의 특성을 3월 2주에 알아보시고 아이에게 다른 반에 가져다 드리고 오라는 미션까지 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지역 발명 교육 센터에 합격하고 1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학급을 대표하는 대의원을 정할 때도, 모둠에서 이끔이를 정할 때도 나서고 싶어 하지 않지만 관심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그 모습을 잘 알아보시고 다양한 발표의 기회를 아이들에게 부여해 지금은 서슴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전교어린이회 부회장 후보에 도전해 보는 용기까지 갖을 수 있었던 건 선생님의 꾸준한 칭찬과 격려 말씀 덕분입니다. 점잖고 듬직하기만 한 아이라고 보시고 그 뒤에 감춰진 욕심이나 호기심을 놓칠 수 있었는데 선생님의 세심한 관찰 덕분에 아이가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먼저 나서지는 않지만 주어진 기회에는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아이의 모습을 찾아내 주신 공은옥 선생님께 학부모로서 어떤 감사의 표현을 할지 망설이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됩니다. 아이 하나 하나 세심하게 관찰하시고 잠재성을 북돋아 주시는 공은옥 선생님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침독서를 운영하고 독서 내용을 달력으로 기록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활동을 아이들과 하고 계십니다. 덕분에 지금은 어른들도 읽기 어렵다는 “삼국지”, “세계는 왜 싸우는가?”, “성공의 공식 포뮬러” 등의 두꺼운 서적을 읽게 되었습니다. “두꺼운 책은 가지고 다니기 무겁고 읽기 힘들지 않아?“라는 엄마의 걱정에 “책을 읽다 자주 바꾸는 것보다 두꺼운 책이 더 좋아. 그리고 책 제목이 너무 끌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선생님의 독서 활동 덕분입니다. 또 집에 와서 “엄마 내일 읽을 책 뭐가 좋을까? 나 <우리는 조금씩 결함이 있어요.> 다 읽었어. 선생님이 <안네의 일기> 이야기 해 주셨는데 그 책 재밌겠더라. 그 책 사 줘.” 등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독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독서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공은옥 선생님의 격려 덕분입니다.

독서를 하고 생각 넓히기를 꾸준히 한 덕분에 제3회 국제수학일기쓰기대회에서 한국에듀테크산헙협회장상, 제32회 전국고전읽기백일장대회 인천시교육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니다. 특히 전국고전읽기백일장은 예선 원고를 보내고 통과된 학생들만 모여서 현장에서 책을 읽고 바로 글을 쓰는 까다로운 대회였습니다. 평소에도 꾸준히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혔던 경험이 있어서 <옹고집전>이라는 고전을 현장에서 읽고 속담, 고사성어를 섞어 옹고집과 놀부를 비교하며 글을 써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학교 다니는 것이 즐거워진 아이는 “우리 공은옥 선생님은 피구공, 축구공을 교실에 두셔서 매주 금요일에 운동장에서 놀 수 있게 해 주셔. 1인 1역할이랑 자리를 매달 정해서 교실이 쾌적해. 학급 점수 제도를 운영하셔서 영어 전담 선생님 시간에 수업 태도가 좋거나 아이들끼리 협동하는 모습을 보이면 점수가 생기고 자유 시간을 주셔. 학생들의 마음과 습관에 좋은 제도를 운영해 주셔서 좋아. 우리 공은옥 선생님은 착하셔. 이유가 뭔지 알아? 친구가 전학가는 오늘처럼 특별한 날에는 시간표를 조정하셔서 체육 시간도 만들어주시고 아이스크림도 사주셨어. 그리고 쉬는 시간에 우리가 시끄럽게 노는대도 친절하게 말씀해 주셔. 내가 파워포인트를 좀 봐서 아는데 우리 선생님의 파워포인트는 흠 잡을 데가 없이 꽉 차 있어.” 등등 이야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부모만 키우는 아이가 아니라 늘 사랑으로 아이들을 함께 키워 주신 공은옥 선생님이 계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선생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