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에 이사와 첫째와 둘째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막둥이를 낳은 아이 셋 엄마입니다. 첫째 아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입학식 없는 입학을 하였습니다. 사립초등학교에서는 줌으로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에 비교하여 뒤 쳐질까 많은 걱정을 하였지만, 다행히도 첫째의 담임선생님은 줌으로 수업을 해 주셨습니다. 다른 학년 어떤 반은 줌으로 출석 체크만 하고 EBS 시청 권고만 해주셨다는데 저희는 운이 좋았구나 싶었습니다. 지금껏 아이들을 아끼시는 선생님들을 만나 별 탈 없이 첫째는 4학년, 둘째는 2학년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공립초등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면서 내심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가 사는 심곡동에는 학군 형성이 잘 되어있지 않아서 초등 고학년 때는 다른 동네로 많이들 이사 갑니다. 저희는 사립초등학교는 보낼 여력이 닿지도 않지만, 학원도 제한적이여 주변에 대한 기대를 접고 그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만 하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가슴을 울리는 선생님을 만나고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23년 5월 알림장에 인천심곡초 미디어교육 스튜디오 구축 및 미디어학교 중심학교에 선정되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미디어교육 스튜디오란 학생 중심의 미디어 문해교육을 위한 스튜디오로 엄청난 예산을 교육청에서 지원받아 구축한다고 하셨습니다. 미디어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확산하는 학교인 ’미디어교육 중심학교‘를 스튜디오와 연계하여 운영한다고도 하셨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송도의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모습을 사진으로 올려주셨는데 그때는 뭐가 뭔지 실감이 잘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산을 따내셨구나. 좀 특별한 방송실이 생기겠네.’ 정도로만 느꼈다고 할까요?
7월에는 미디어교육 스튜디어 업무로 바쁘셔서 알림장이 늦게 올라왔습니다. 훌륭한 유튜버나 방송인이 탄생하는 계기를 얻게 될 것이라 하셨고 며칠 뒤 최첨단 컴퓨터실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놀라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이 12월이니까 그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선생님의 사랑이 알림장에 증거처럼 남아 있어서 몇 가지만 적어 보자면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시려는 선생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학급 운영을 짜임새 있게 하셨는데, 예를 들면, 아이들 생일, 어린이날 기념사진 찍어주기, 피아노 연주회, 스승의 날 작년 선생님께 편지쓰기, 작품 전시, 유튜브 속 아이들 영상들(활동의 영상화), 독서 연계 스토리텔링 활동 작품, 책 만들기, 단편 드라마, 공익광고 제작, 국어 클리닉 등이 있습니다. 모두 다 적으려면 2박3일 걸립니다. 특히 미디어교육 스튜디오를 통해 아이들에게 최첨단 컴퓨터실을 주시고 메타버스 활동, VLLO 앱을 활용한 영상편집 등의 교육을 해주시며 아나운서, 기자, 촬영기사 등 초등 저학년임에도 전문적인 역할을 맡기시고 단계적으로 경험을 시키시면서 결과물을 도출해 내시는 부분에 감탄했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하실 것 같아 아이들 활동 영상이라도 올리고 싶은데 제 권한은 없네요. 행복오리반은 인천 지역 교장 선생님들 대상 공개수업, 인천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님 대상 공개수업도 잘 마쳤답니다.
저는 공립학교에 대한 기대를 걸게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사의 사명감을 지니고 몸소 보여주시는 인천심곡초등학교 행복 오리반 김민관 선생님과 같은 분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저도 부모의 역할을 하면서 부족함과 힘듦을 느끼고 자책과 노력의 반복입니다. 이런 제가 제 자식도 힘들어하면서 남에게 어찌 사명감까지 요구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김민관 선생님을 알고 나니까 공립학교에 대한 기대가 생깁니다. 자꾸 욕심이 납니다.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등 기대를 걸기도 너무 죄송함이 많은 현실이지만 자꾸 욕심이 납니다. 김민관 선생님께서 다른 학교로 가신다는 소문을 들으니 어디일지 너무나 그 학교가 부럽네요. 선생님, 너무 감사드리고 아쉽습니다.
제가 11월 15일에 친정엄마 김장을 해드리고 집에 왔더니 너무 피곤했는지, 저녁 6시 전에 아이들 밥도 안 주고 잠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 선생님께서 저녁 늦게까지 퇴근도 안 하시고 다음 날에 있을 인형극 실시간 유튜브 송출 테스트를 하시니 접속해 달라는 알림장을 올린 것을 뒤늦게 보았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혼자 그 유튜브를 보는데,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너무 마음에 남는 말이 있어서 또 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애쓰시는 모습에 감명받아서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 바로 로그인 후 ‘칭찬합시다’에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의 인사를 올렸었습니다. 2시간 동안 글을 작성했더니 홈페이지에서 로그아웃 되어 저장이 안된 줄도 모르고 며칠을 글 승인받기를 기다렸네요. 지금은 한글 프로그램을 열어두고 수시로 저장하면서 다시 작성했답니다.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마무리까지 꽉 채우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같이 치킨도 먹고 싶고 친한 척도 하고 싶고 안부도 묻고 싶고 그러네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저처럼 멀리서 마음으로 응원하고 감사해하는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늘 마음먹으시는 것을 실현해 내시는 선생님! 건강은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인천광역시교육청홈페이지-소식-인천교육뉴스포털-우리학교이모저모’에서 검색어 ‘인천심곡초등학교’를 쳐보시면 ‘미디어교육 스튜디오 구축’이라는 게시글이 나옵니다. 그 글에 아이들 교육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개편 중이라 링크 복사는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