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계산초 학부모입니다.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에 대한 몇자 올리고, 그 맥락으로 시교육청에 제안드립니다.
글 올리러 시교육청에 들어왔더니 지역주민이 칭찬합니다에 올리신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학교 구성원이 아닌 지역주민이 보아도 우리 교장선생님이 그렇게 보이시나 봅니다.
제 학창시절을 더하고 저의 큰아이 작은아이 학창시절을 더해도 그런 교장선생님이 처음 뵙습니다.
어느날 교통 봉사를 하고 있는데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제 아이가 교문앞 인사를 하시는 교장선생님과 학생회에서 정한 싸인으로 주먹치고 손뼉치고 ...인사를 했습니다. 뭐가 재미있는지 바로 들어가지 않고 교장선생님과 나란히 서서 교장선생님과 웃으며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던 제 아이는 교장선생님이 뭐라 놀리셨는지 주먹을 쥐고 교장 선생님을 때리는 시늉을 하고 교장선생님은 또 웃으시며 도망가는 척을 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서 그날 집에서 아무리 교장선생님이 놀려도 주먹으로 그렇게 하면 되겠냐며 너무 버릇없어 보였다고 나무랬습니다. 그래놓고 한편으론 우리 교장선생님의 정말 격의 없이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정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친구가 되어주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학부모님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학교장의 권위적인 모습은 어디에도 없으시고 언제나 편하고 말 걸어주시고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대화에도 언제나 귀기울여 주십니다. 그렇다고 카리스마가 없으신건 아니구요. 경청해 주시지만 학교와 학부모님의 중재자로서 중심을 잘 잡아주십니다.
교장선생님은 공모제로 2020년에 학교장으로 처음 부임하시고 그해 2학기에 결대로 자람학교 선정이 되어 학교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저희 학교는 구도심의 전교생이 11학급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입니다.
결대로 자람학교에 선정되면서 학급이 감소하면서 생기의 예산의 공백을 아이들의 교육활동에 잘 활용하였습니다.
코로나여파가 잠잠해지고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교장선생님의 진가가 더욱 빛났습니다.
학교는 학생회는 학생회대로 학부모는 학부모회대로 민주적인 분위기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고, 교사는 학교장과의 자유스러운 소통으로 아이들에게 더욱 집중하시는 모습이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의 교육관이 학교의 분위기를 이렇게 바꿀 수 있구나 실감하였습니다.
2년간의 코로나 공백이 없었다면 저희 학교는 더욱 달라졌을 것입니다. 임기를 마치시고 가셔야 하는 교장선생님을 붙잡아 두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편 교장선생님이 내년 2월에 가시고 난 후가 다소 걱정스럽습니다.
교장선생님과 선생님, 학생 학부모님들이 잘 만들고 다듬어온 학교가 잘 다져온 현재의 모습을 잘 이어받아 발전되길 바랍니다. 혹시 다른 비젼을 가지고 계신 교장선생님이 현재의 지향점과 다른 방향을 가지고 오시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있습니다. 시교육청은 인천 계산초등학교에서 현재 가지고 있는 교육적 비젼을 잘 이어가고 발전시킬 수 있는 교장선생님이 오실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