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최유리 시민기자) 지난 11월 18일 오전 인천 서구의 초등학생들은 서구청 지하 대회의실에서 구청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초등학생 앞쪽에는 분리수거과, 학교폭력예방과, 환경오염과, 아동안전과, 아동인권과 등의 분과명이 표시되어 있었고, 관계자들은 학생들을 '어린이위원님'이라 칭하며 회의를 이어갔다.
어린이위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해서 토론한 후 지역사회의 장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어린이위원들은 '어린이전용 문화놀이시설을 만들어달라' '봉사시간 포인트제를 만들어달라' '학교폭력 신고전화와 신고함을 만들어달라' '각반에 분리수거함을 설치해달라' 등의 안건들을 내었다.
강범석 인천서구청장은 어린이위원들에게 지역간의 형평성, 예산과 절차, 담당기관 등을 언급하며 "구청과 교육청 각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상의하며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학생들은 학교의 교육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현 시점의 문제들을 들고 지역사회의 공론의 장으로 찾아가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곳에서 민주시민의 초석을 다졌다.
회의를 마치고 나가던 한 어린이위원은 "집에서는 물어보지 않았고, 학교에서는 빨리빨리 대답해야 되어서 대답을 잘 못했었는데, 여기서는 질문을 받고 한참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다"며 "어떤 대답을 해도 분과선생님께서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또래 친구들이 제 말을 존중해주어서 좋았다. 1년 동안 활동했는데, 내년에 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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